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국내에 있는 문화센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경인지역 8개점과 지방 5개점(8월 말 충청점 오픈 예정)을 운영 중이다. 1985년 압구정 본점을 연 이후 450여만명의 고객이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했다.

○‘감동소통’에 주력한 30년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과의 관계 형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980년대 교양과 여가 문화 불모지에 놓여있던 고객들에게 획기적인 콘텐츠를 공급했다. 1990년대는 여가 생활에 대한 의식 있는 고객들의 문화카운슬러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들어서는 다양한 콘텐츠 공급자가 등장하면서 고객의 만족과 감동을 높이기 위해 고객관계 관리에 집중했다. 현재는 고객의 경험 차별화에 중점을 두면서 생활문화 파트너의 관계로 진화하고 있다.

문화센터의 성장과 발전은 30여년의 시간 동안 고객과의 감동 소통을 중시해 온 기업문화가 밑바탕이 됐다. 현대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콘텐츠 자문단, 열린 경영 위원회 등이 적극적으로 고객과 의견을 교환해 개선점을 찾아 내고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현대문화센터는 고객과 문화센터가 있는 지역사회의 문화생활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선 전국 13개점, 450만명의 회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분화해 개인별 맞춤식 콘텐츠를 제공한다. 문화센터의 중심고객인 40~50대 성인에게 필요한 취미생활 영역에서부터 인문, 교양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서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주5일제 수업’ ‘2030 솔로 고객’ ‘은퇴한 베이비 붐 세대’ 등 틈새시장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


○트렌드보다 앞서 변화

현대문화센터는 고객보다 반보 앞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백화점 문화센터 고객을 위해 기존 콘텐츠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재분석해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콘텐츠는 ‘주5일제 전면 시행’ 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현대 성인을 위한 콘텐츠는 취미 위주의 교육에서 삶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인문학 콘텐츠로 바꿨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30~40대 성인들에게는 자기관리와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를 확대했다. 트렌드에 반보 앞서 진행된 이런 콘텐츠들은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강의 수가 두 배로 늘었고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생활 문화 교육 콘텐츠의 차별성과 혁신성을 강화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인기 콘텐츠에 집중하는 문화센터 관행과는 달리 현대백화점 문화센터는 대중문화의 변화에 신속하고 민감하게 반응한 콘텐츠와 고품격 콘텐츠, 소수의 고객이라도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스페셜 멘토클래스까지 제공한다. 문화의 이슈가 될 수 있는 혁신적인 생활과 문화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문화센터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대한민국 명품지수 1위에 선정됐다. 앞으로 고객의 눈으로 사물을 보면서 세월이 흐를수록 더 견고해지는 고객과의 신뢰 형성에 주력한다는 게 목표다. 현대문화센터 관계자는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자기 검증을 확고히 하고 이를 근간으로 한 차별화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며 “직원들은 콘텐츠 기획과 운영자로서의 창의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고 강사진은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