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7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은행동맹(Banking Union)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기는 어렵고 정치적 선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정위기 사태와 관련해 유럽이 쓸 수 있는 카드 중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은행동맹인데, 오는 28~29일 EU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시장 안정을 위한 정치적 선언이 나올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정치적 선언의 수준에 따라 모멘텀에 목마른 증시가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겠지만 추세 형성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동맹이 정치적 리스크를 안고 있고 실현에 매우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오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유럽 재정 위기국들은 금융시장 불안과 뱅크런 문제 해결을 위해 은행동맹을 빨리 진행시키려고 한다"면서도 "은행동맹 설립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강대국과 이에 반하는 취약국간의 관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