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코리아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1.11배로 MSCI 이머징지수(1.33배)와 선진국지수(1.46배)에 비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면서도 "과거 한국이 상대적으로 낮은 PBR을 적용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증시가 다른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상 특별히 저평가돼 있거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타격을 반영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MSCI 한국지수의 이익수정비율은 작년 8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꾸준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문제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등의 이슈로 증시가 급락한 작년 8월 당시 한국 증시 PBR이 1.1배에서 지지된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이 바닥권일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요인들을 고려하면 현재 국내 증시가 저가 매력 또는 기업 실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보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리스크가 약화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재개되면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