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7일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경기 민감주와 방어주를 함께 보유하는 '바벨전략'을 주문했다.

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 자산의 가격 매력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요인에 비춰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상·하단이 다소 좁아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전까지 변동성이 높은 경기 민감 종목군과, 변동성이 낮은 방어주를 고르게 담는 바벨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스피지수의 반등 모멘텀이 회복되기 위해선 글로벌 정책적 대응의 가시화가 필요하지만, 단기간에 해법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2분기 기업실적 우려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이후 주가수익비율(PER)이 8.31배 수준이고, 이를 적용한 채권시장 대비 증시의 투자 매력을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은 7.6%포인트로 과거 11년 평균치(6.5%포인트)에 비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사례상으로 일드갭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질 때 코스피지수는 반등했다"며 "현재 코스피지수의 일드갭 수준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