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흘만에 반등

코스피가 스페인 악재에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부담감은 시장에 이미 반영됐다는 분석에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0.82포인트(0.04%) 떨어진 1,826.56에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38% 하락한 1,818.51로 장을 시작한 이후 장 초반 한때 1,826.66까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603억원 가량 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과 개인이 366억원, 302억원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51억원 규모로 순매도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는 28일부터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변경 가능성과 재정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가 불투명해 시장의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28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최대 네 단계까지 강등한 점도 코스피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사흘 연속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전자가 0.44% 오르며 반등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POSCO는 1.92% 떨어져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LG화학은 1.95% 오르며 선방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83%, 0.91%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69포인트(0.14%) 하락한 483.75를 나타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유럽 정상회담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선반영됐다"면서 "1,800선에서 형성된 지지대는 다소 안정적이지만 반등 모멘텀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 중심으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은 다소 약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1,800∼1,900선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내린 1천160.20원을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변명섭 기자 msb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