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감기로 인한 질환이라고 하면 폐렴 또는 기관지 계통의 질환을 떠올리곤 하지만 피부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기 회복 후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거나 발진이 생기는 것으로,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경우다. 감기로 인한 대표적 피부질환에는 자반증, 건선, 장미색비강진, 결절성홍반 등을 들 수 있다.
자반증은 피부에 붉은 반점처럼 피멍이 드는 증상으로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 역시 작고 붉은 반점들이 열꽃처럼 피는 증상으로 악화될 경우 전체적으로 올라오며 이러한 반점 위에 하얀각질이 붙어 진행된다.
또한 감기를 심하게 앓은 소아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감기합병증으로 알레르기성 혈관염, 자반증은 붉은 반점 외에도 관절통과 부종은 물론 심할 경우 신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피부질환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렵고 치료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제 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한의학적인 원리에 따라 환자의 흐트러진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한방치료가 인기다. 환자의 몸 상태에 맞는 알맞은 치료법으로, 약해진 체질을 개선시켜주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피부질환 건선·아토피 전문한의원인 대전 정다운한의원의 유승선 원장은 “감기로 인한 피부질환은 대다수가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체질 개선과 함께 면역체계를 바로 잡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며 “감기합병증 치료법으로는 흐트러진 오장육부의 균형을 바로 잡아주는 탕약으로 환자의 치료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몸 상태에 맞는 알맞은 치료법으로 약해진 체질을 개선시켜 재발 없이 호전될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료와 함께 평소 골고른 영양소를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도 피부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최근에는 감기바이러스가 면역체계를 약하게 만들어 염증이 생겨나는 피부질환이 부쩍 늘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아 있듯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