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D-30] 금맥 캐는 코리아 스포츠軍團…3회 연속 세계10强 일군다
70억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할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의 삶(Live as one)’을 모토로 내건 런던올림픽은 다음달 27일(한국시간 7일28일 새벽 5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26개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을 놓고 204개국에서 1만500여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벌인다.

런던은 1908년(제4회)과 1948년(제14회)을 포함, 사상 최초로 올림픽을 세 번 개최하는 도시다. 한국 선수단에 런던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1945년 일제치하에서 해방된 한국은 1948년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 당시 7개 종목에 67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역도 미들급의 김성집과 복싱 플라이급의 한수안이 동메달을 따 59개 참가국 중 종합순위 32위를 차지하며 한국 올림픽 도전사의 막을 올렸다. 미국 등 원조를 받아 비행기와 배를 갈아타며 런던을 밟은 64년 전의 한국은 이제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섰다.

23개 종목에 370명의 선수를 파견하는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세계 톱10을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선수단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따내며 종합 7위에 올랐지만 이번 올림픽은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시차 적응 문제 등을 감안해 현실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한국선수단은 다음달 11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결단식을 갖고 20일 런던행 비행기를 탄다.

○28일은 트리플 골드데이

[런던올림픽 D-30] 금맥 캐는 코리아 스포츠軍團…3회 연속 세계10强 일군다
한국선수단은 양궁 배드민턴 유도 태권도 사격 수영 역도 펜싱 체조 등 9개 전략 종목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이 금메달 릴레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려면 초반 레이스가 중요하다.

런던올림픽 개막일 다음날인 7월28일은 한국선수단에 ‘트리플 골드데이’로 기억될 전망이다. 첫 번째 금메달은 남자 사격의 간판 스타 진종오가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는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 28일 오후 11시35분께 결승전을 마칠 예정이다.

진종오가 금메달 릴레이의 스타트를 끊는다면 두 번째 금메달은 세계 최강 양궁 남자단체전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임동현 오진혁 김법민이 출전하는 양궁 남자단체팀은 29일 오전 2시10분 열리는 결승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날 골드 레이스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수영의 올림픽 도전사에 큰 획을 그었던 박태환은 오전 3시51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2연패를 노린다. 최근 박태환은 샌타클래라 그랑프리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등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어서 금메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성진 기보배 최현주의 여자 양궁대표팀은 30일 오전 2시10분 열리는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 릴레이를 이어간다. 31일 새벽에는 왕기춘이 유도 73㎏급에 출전하고, 박태환도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8월1일 새벽에는 ‘한판승의 사나이’ 김재범이 유도 81㎏급에서 우승을 노린다.

○양궁 남녀 개인 단체전 유력

대회 초반 숨가쁘게 달려온 한국선수단은 숨고르기를 통해 10위권 굳히기에 나선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들어올린 남자역도 77㎏급의 사재혁이 8월2일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 3일과 4일 새벽에는 각각 세계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는 양궁 여자 개인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향해 시위를 당긴다. 실력에선 세계 최정상급인 양궁대표팀 선수 모두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전망이다.

5일엔 남자 사격 50m 공기권총에 진종오가,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 장미란이 출전한다. 6일 자정과 7일 새벽 사이에는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양학선이 남자 도마에 출전한다. 이미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이 최고 난도의 기술로 인정받은 양학선은 결정적인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은 떼논 당상이다.

8월9일부터는 전통적 메달밭인 격투기가 열린다. 태권도에선 9일과 11일 새벽 이대훈(남자 58㎏급)과 황경선(여자 67㎏급)이 금메달을 향해 발차기를 시작한다. 침체된 한국 복싱을 살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신종훈은 12일 라이트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같은 날 태권도 여자 67㎏급에 이인종이, 남자 80㎏급에 차동민이 출전해 마지막 금메달을 노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