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사진)이 26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정 고문은 출마 선언 장소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택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한명숙 의원과 강기정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45명이 참석했다. 지금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어떤 후보보다도 많은 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경쟁 관계인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정 고문은 쌍용그룹 상무를 거쳐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당내 경제통으로 불린다. 그런 만큼 출마선언문에 구체적인 경제 공약을 담아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빚 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 든든한 경제대통령’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특히 빚 문제와 사교육 부담 해소를 강조했다. 그는 출마선언문 낭독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기서 빚이란 가계나 국가부채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후손에게 떠넘기는 부담과 남북 갈등에 따른 평화의 빚 등이 모두 포함된다”며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를 치유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또 “사교육은 모든 어려움의 근원”이라며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사교육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하우스푸어 주택의 임대 전환 △대부업 최고 금리 연 30%로 제한 △시험 위주의 경쟁교육 폐지 △국공립대 기회균등선발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정 고문은 경제 민주화와 관련한 공약으로 △기업집단법 제정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순환출자 금지 △금융·산업 분리 △징벌적 배상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1950년 전북 진안 출생 △전주 신흥고 △고려대 총학생회장 △쌍용그룹 상무 △15~19대 국회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