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사진)은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사랑받는 1등 은행’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이 같은 미션과 비전을 담아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익과 상생 추구를 은행의 중장기 경영 방향으로 선정했다. 또 신한문화 재정립, 고객·영업 재구축, 사회적 역할 재성찰, 직원가치 재인식을 4대 경영방향으로 정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의 장기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고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새로운 소통 문화 확산 등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국도 경제, 사회, 정치 등 모든 영역에서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기존의 성공방식만 답습한다면 기업의 미래를 더 이상 담보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따뜻한 자본주의 관점으로 경영 활동 전반을 재정립하고 있다. 시장 자율, 이익의 극대화 등 기존 기업이 추구하던 가치를 사회적 책임, 동반 상생 등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

신한은행은 최근 모든 상품과 서비스 제도, 판매 절차, 사후관리 등을 점검해 개선했다. 올 3월에는 소비자보호지수를 도입해 직원이 소비자권익 보호를 위해 노력했는지, 고객 입장에서 적합한 상품을 안내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5월부터 고객을 상생의 동반자로 여긴다는 취지에서 고객 평가단제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 평가단제는 리서치 패널 35만명과 소비자패널 2000여명을 통해 온라인 설문, 이메일, 전화, 서면 조사 등의 방법으로 은행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여론을 청취해 사업에 반영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상품과 서비스 제조 단계에서 의무적으로 고객의 필요를 반영하는 절차를 구축했다.


또 신한은행은 신한지주와 함께 ‘따뜻한 금융 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금리를 인하하고 저소득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 새희망적금을 출시했다.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에서 1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따뜻한 금융은 단순히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을 배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경영난에 봉착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한 중소기업 지원 목적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대해 펀드 조성, 금리 지원, 대출금 상환 유예 등 다양한 회생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금융 소비자의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불합리한 수수료 징수와 금리부과 관행을 개선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저 연체율을 폐지하고 최고 연체이율과 가산금리를 인하했다. 기업 여신금리 결정과 관련된 정책마진과 조정금리도 현재 은행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