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대한항공-맹호부대 '베트남戰' 인연…상생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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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 국방부 공동 캠페인
<맹호부대 :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맹호부대 :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1사 1병영 협약식 참석에 앞서 오늘 오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님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혁신에 대한 열망은 기업과 군대가 다르지 않을 겁니다.”(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군대도 기업의 경영기법을 배워 업무 수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합니다. 대한항공과 같은 일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자 합니다.”(권오한 수도기계화보병사단장)
대한항공은 베트남전 참전 당시 ‘맹호부대’로 용맹을 떨쳤던 육군 수기사와 국방부-한국경제신문이 공동추진하는 ‘1사 1병영’ 자매결연식을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 수기사 본청에서 가졌다. 1965년 한진그룹의 전신인 한진상사가 베트남전에 군수물자를 수송하면서 50년 가까이 교류해 온 양측은 이날 ‘사실혼’ 관계를 청산하고 ‘법적인 부부’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1년에 두세 차례씩 교류를 해왔지만 모범 장병에 대한 국내외 무료항공권 제공, 대한항공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병영체험 및 안보교육 등 상생협력 내용을 문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강원도 화천 육군 7사단 비무장지대 수색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하던 중 베트남전에 11개월간 파병돼 당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의 출신 부대인 수기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지 사장과 권 사단장은 이날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 사단장은 “우리 사단의 규모가 9000여명인데 대한항공은 2만여명으로 군단급”이라며 “군 간부들이 거대 기업에서 부하를 관리하고 이끄는 기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 사장은 “리더십 특강이나 경영 혁신 사례 발표 자리에 수기사 간부를 적극 초청하겠다”고 화답했다.
권 사단장은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병영체험과 안보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군인의 리더십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군대의 리더십은 위기 상황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며 “지난 3년간 우리 기업들이 악화된 경제 여건으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서도 대한항공은 군의 리더십을 익힌 ROTC 출신을 대거 채용해왔다”고 강조했다.
가평=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