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 2차 총선을 전후로 외국인 매수 규모가 기관에 비해 더 커졌지만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를 통해 특정 종목이 아닌 지수 구성 종목을 한꺼번에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기관은 매수 규모는 약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 투자해 특정 종목에 대한 주가영향력은 더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두 수급 주체가 한꺼번에 사들이는 업종에 투자하면 보완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4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선 지난 7일 이후 22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한 업종은 화학 은행 에너지 금속·광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해당 업종에 대한 누적 순매수 규모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율은 외국인의 경우 화학 업종이 2.60%로 가장 많았다. 기관은 에너지 업종이 2.15%로 가장 컸다. 금속·광물 업종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와 1.92% 사들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수한 업종 가운데 금속·광물 은행 화학 업종의 경우 2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도 커 단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에 비해 상향 조정된 업종은 금속·광물과 은행으로 각각 11.73%, 1.74%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을 100으로 봤을 때 화학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9.12로, 1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 화학 업종의 경우 1분기, 혹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업종은 경기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불안에 대한 민감도가 커 앞으로 글로벌 정책 공조가 강화될 경우 반등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수한 업종보다 함께 매수한 업종의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 업종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