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자구책을 마련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한국광고주협회가 각종 악의적인 오보와 억지 기사에 맞서 ‘반론닷컴’이라는 이름의 별도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다는 것이다. 광고주협회는 미확인 및 음해성 보도에 대한 각 회원기업의 반박과 해명을 반론닷컴에 공개하고 사실과 다른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들이 이런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나선 이유는 사이비 인터넷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와 근거 없는 헐뜯기가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업 총수나 상품, 서비스에 대한 협박 기사로 광고와 협찬을 강요하는 등 조폭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더구나 기업들의 등을 치는 곳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아무리 황당한 보도라고 하더라도 사실인 것처럼 급속히 확산되는 인터넷 속성상 이를 무시할 수도 없는 기업들이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상대해주게 되지만 정상적인 기업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인터넷이 사이비 언론에 의해 무법천지처럼 된 데는 거대 포털 사이트의 책임이 크다. 클릭 수가 바로 수입과 직결되는 이들은 사실 확인도 안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그대로 방치해왔다. 거대 포털들은 “우리는 뉴스 유통만 할 뿐 책임은 각 언론사가 져야 한다”며 발뺌한다. 포털들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블로그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소비자 피해에 대해서도 나몰라라 하기는 마찬가지다. 막대한 영향력을 통해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포털들이다. 포털에 게재된 글에 대해 책임을 못 지겠다는 게 말이 되나. 정부는 포털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유통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포털 역시 인력 부족 등의 핑계만 댈 게 아니라 사이비 언론을 걸러낼 수 있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