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 147명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6월 세비를 반납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까지 최종 집계한 결과 147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소속 의원 150명 중 불참자는 김성태 이재오 조해진 의원 등 3명이다. 세 의원이 세비 반납에 동참하지 않은 논리는 각기 달랐다.

이재오 의원은 “돈을 받는 만큼 일할 생각을 해야지, 일 안 했으니까 세비를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이 무슨 국회의원이냐”며 “얄팍한 처신”이라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국노총 출신인 김 의원은 ‘무노동 무임금’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산업 현장에서 노동쟁의 시 노동자를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이를 국회가 앞장서서 인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진정성이 부족하고 실효성도 의심스러운 깜짝쇼를 제어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마포구에 위치한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찾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6월 세비를 별도로 기부했다.

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일을 안 했으니 세비를 반납하라는 논지를 수긍할 수 없다”며 “이렇게 세비를 반납하면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이 정말로 노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행 잔액이 1000만원도 안 되는 형편 때문에 세비를 반납하면 어디선가 돈을 빌려야 한다”며 “나 같은 의원들에게 세비를 반납하라는 것은 불법 정치 자금을 받으라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