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당신은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목소리만으로 TV의 전원을 끌 수 있죠. 저를 따라 외쳐보세요. Hi TV 전원끄기. “엇, 정말 내 TV가 꺼졌네?”

지난 2월 세계적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등장한 삼성 스마트TV의 올 신규 광고 캠페인에 소비자들은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말 한마디에 TV의 전원이 꺼지고, 볼륨이 갑자기 줄고, 채널이 바뀌는 듯한 착각에 빠진 것이다.


소비자들이 잠시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카퍼필드가 다시 등장해 웃으며 말한다. “이것이 TV의 기적이죠.” 스마트TV의 인터랙션 기능을 마치 마술사가 자신의 TV를 통해 구현해 낸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 이 광고는 기존 화질 중심의 비슷한 TV 광고들과 확실히 차별화하며 스마트TV의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삼성 스마트TV의 캠페인 컨셉트는 다름아닌 ‘스마트 TV로 인한 기적 같은 변화’이다. 핵심 모델 es8000의 스마트 인터랙션 등 혁신적인 기능을 동원해 소비자 행동 변화에 중점을 둔 것.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에게 직접적으로 작은 기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술사를 선택한 까닭이다. 첨단 기능을 장착한 수 많은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소비자들의 삶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능을 보여준다는 생각에서다.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자유의 여신상 없애기’ ‘만리장성 통과하기’ 등 기발한 매직쇼를 보여준 세계 최고의 마술사.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거점으로 오리지널 매직쇼를 통해 전세계를 상대로 놀라운 마술을 펼치고 있다.

카퍼필드가 보여 준 세 편의 ‘TV의 기적’은 사람들의 생활에 ‘스마트’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카퍼필드는 라스베이거스 촬영 현장에서 콘티 및 제품을 접해보고 스마트TV의 기능들에 대해 굉장히 신기해하며 “이 시대 첨단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마술이자 기적”이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브랜드 전략 - 스마트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소통'

삼성 스마트TV가 굳이 ‘스마트’라는 가치를 전달하려는 이유는 뭘까. 궁극적으로 제품과 브랜드가 줄 수 있는 미래적 혜택이 스마트라는 점이다. 스마트TV의 종합적인 혜택은 시청에만 국한되지 않는 포괄적 삶의 변화에 있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즐겼던 TV가 이제는 가족들의 소통과 삶의 퀄러티를 높여주는 ‘스마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가 갖고 싶어하는 가방을 콕 찝어 생일에 선물해주는가 하면 아빠와는 말도 안하던 딸의 취향을 알아내 아이돌 콘서트표를 선물한다. 알고 보니 삼성 스마트TV의 ‘패밀리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가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TV의 스마트화에는 스마트 환경의 급속한 정착이 작용했다.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2000만 시대를 돌파하며 ‘스마트’ 환경에 익숙해진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이미 ‘스마트’라는 무궁무진한 환경에 눈을 뜨고 대부분의 디바이스 영역에 대해 그만큼의 기대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의 기능에 만족하는 시대가 지고, 실제 생활에서 다방면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토탈솔루션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전략에 힘입어 시장에서 유효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TV스마트화를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NPD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평판 TV시장에서 2010년 23.3%, 2011년 26.6%에 이어 올해 1분기에 30.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 24개국 스마트TV 시장에서는 2, 3, 4위 업체를 합친 것보다 높은 43.7%의 점유율, 북미에서도 2위 업체보다 3배 이상 높은 47.3%의 압도적 점유율이다. 확고한 리더십을 통해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이러한 스마트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김경갑 기자 kk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