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브랜드 철학 ‘Togethership’(투게더십)을 선포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동행’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동행’의 의미와 실천의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에게 전달해 왔다. ‘Togethership(투게더십)’은 ‘Togetherness’(고객과의 상생)와 ‘Leadership’(금융 리더십)의 합성어다. 고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함께’ 성장하면서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컨셉트가 탄생한 배경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시대적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간극이 벌어지고 청년실업과 워킹푸어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기업과 사회의 상생이 시대적 소명으로 떠오른 것이다.

‘따뜻한 동행’ 광고는 따뜻한 금융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지난해까지 ‘동행’의 의미를 고객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에는 ‘동행’의 실체를 보여줌으로써 고객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제작진은 모두가 함께 ‘동행’의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가 생활 속에서 기쁠 때나 어렵고 힘들 때나 희망을 잃지 않는 고객을 응원하는 노래로 기억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은행 측은 실무 현장에서 동행을 실천하고 있다. 소외계층에게 높은 우대 금리를 제공해 주는 금융상품인 ‘신한 새희망 적금’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고객 입장에서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생각해 보는 자세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작 스토리 - 뮤직비디오 같은 박칼린 '행복을 주는 사람'

‘따뜻한 동행’ 광고는 프리런칭 편과 본 편 등 두 편으로 만들어졌다. 두 광고에 공통적으로 사용한 노래는, 30년 가깝게 세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아온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원곡은 해바라기의 곡이지만, 인기 작곡가 김형석 씨의 편곡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김씨는 메인모델인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과 절친한 친구다. 그는 기존 곡을 더 따뜻하고 희망적인 분위기로 편곡했다.

그 노래를 박칼린 감독이 진정성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직접 불렀다.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따뜻한 카리스마로 인기를 얻었던 박 감독이 광고에서 노래하기는 처음이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 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박 감독은 연습하면서도 아름다운 가사의 의미와 멜로디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했다는 후문이다. 박 감독과 그 옆에서 박자와 음정을 맞추어주는 김형석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 음악과 감동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뮤직 세션들이 함께 한 광고 영상은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켰다.

광고가 방송되자 반응은 뜨거웠다. 동영상 전문 채널인 유튜브에서는 ‘박칼린,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제목의 메이킹 동영상이조회수 24만 회 이상 재생됐다. 인터넷 블로그, 카페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서도 광고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한 고객은 광고자체를 싫어해서 안 봤는데, ‘동행’ 광고로 인해 광고를 다시 보게 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광고에 대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고객과 진정한 의미의 인터렉션을 실현한 셈이다.

광고영상과 메이킹 필름, 행복을 주는 사람 노래듣기 등을 ‘따뜻한 동행’ 캠페인 웹사이트(http://togethership.shinhan.com)를 통해 즐기도록 했다.

한국CM전략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이 광고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 및 증권 등 금융부문을 통틀어 1위, 전체 광고 중에서 5위에 올랐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