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은 21일 하이마트 인수 입찰의 흥행 열기가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홍성수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 인수 입찰에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가 참여하고, SK네트웍스신세계가 불참하면서 M&A 열기가 예상보다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피인수 대상인 하이마트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고 피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영업력과 실적 회복 기대감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전전자제품 소비 부진, 2분기 실적 부담감 등이 반영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롯데쇼핑의 경우에는 중립적 영향이 예상됐다.

홍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가전전자 유통시장 본격 진출과 시장점유율 1위 기대,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 인수 가격 △ 하이마트 정상화 속도와 효율성 개선 정도 △ 차입금 부담 증가 △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 영향력 11%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영향은 단기간 중립적 영향이 예상됐다. 장기적으로는 인수 효과가 크게 가시화될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세계의 경우에는 입찰에 불참하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이미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황에서 신세계의 하이마트 입찰 참여 의지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의 인식이 있었으므로 입찰 참여 여부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SK네트웍스의 경우에는 중립적 혹은 다소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그는 "공시를 통해 웅진코웨이 입찰도 불참하겠다고 밝혀 검토 과정에서 인수 성과에 대한 판단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이 하이마트 인수 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 불확실한 인식을 이미 갖고 있었으므로 입찰 불참을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반기 2-3차례 M&A건에 대한 의사결정 변경은 투자 안정성을 낮추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
도 함께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