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달말 종료될 예정이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단기 채권 교환 프로그램) 정책을 올 연말까지 연장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책(QE3)이란 '깜짝 선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오히려 미국 경기 회복세가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1일 "3차 양적완화를 금융시장이 내심 기대했지만 6월 FOMC회의에서는 6월말 종료 예정이었던 OT 정책을 연장하는 결정만 내렸다"면서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OT를 통해 미 연준은 3년 이하의 단기국채를 매도하고 6~30년 장기채를 사들일 예정이며 12월말까지 예정된 2차 OT 규모는 2670억 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차 OT 규모 4000억 달러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줄었지만, 2차 OT의 월평균 규모는 445억 달러로 1차 OT(400억 달러)보다 더 많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처럼 3차 QE와 같은 깜작 선물이 없었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미국 경기회복세가 다시 약화되고 있지만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실제로 최근 일자리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2차 QE 혹
은 1차 OT 당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고, 각종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 추세로 물가압력 역시 둔화되고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2차 QE 혹은 1차 OT 당시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성장률 및 물가수준이 서둘러 3차 QE를 추진할 정도의 수준에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 박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또 "유럽 재정리스크 해소를 위한 글로벌 정책공조가 필요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대응책이 나오기 이전에 미 연준이 선제적으로 부양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도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부양조치 카드만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 연준이 지난 4월에 발표한 12~13년 성장률 전망치를 이번에 각각 0.5%p 하향 조정했다는 점은 향후 3차 QE 실시 가능성을 열어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