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미중 관계 모델 구축을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후 주석이 △양국간 지속적 대화를 통한 신뢰 증진 △무역 투자 기술 에너지 등 협력 강화 △상호 간섭 축소 △국제적 책임 공통 실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대화 방안으로 고위층 간 방문, 회동, 전화 통화, 서신교환 등의 방법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후 주석의 주장이다.

후 주석은 또 양국간 무역 투자 협력을 통해 ‘윈-윈(win-win)’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소통과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간섭 축소를 위해 양국이 서로의 차이를 적절하게 인정하고 간섭을 피하자고 주문했다.

미국의 대(對) 중국정책이 긍정적이며 실질적인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요구다. 후 주석은 간섭축소와 관련, 중국과 대만간 평화적 발전을 위해 미국이 지원해 달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국제적 책임을 함께 떠맡아 세계적 도전에 함께 맞서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미중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후 주석의 뜻에 동의한다며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미중 정상회담은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 후 이뤄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