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오르긴 올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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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기대로 낙폭 만회
"회사 성장성에 의구심"
기관 9일간 1339억 매도
"회사 성장성에 의구심"
기관 9일간 1339억 매도
신작 ‘블레이드앤소울’의 공개 테스트(OBT) 시작을 계기로 엔씨소프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주주가 김택진 대표에서 넥슨으로 바뀌면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엔씨소프트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의 낙폭을 만회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0.37%(1000원) 상승한 27만1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김 대표의 지분매각 사실이 알려진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1일 25만5000원까지 내려앉았던 엔씨소프트는 대주주 지분매각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앤소울의 OBT를 계기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오름세가 견조하게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의 지분매각을 계기로 기관이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 시작해 수급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1일 이후 이날까지 기관은 엔씨소프트를 1339억원 순매도해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상무는 “엔씨소프트가 좋은 기업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김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 이후 곧바로 인력 구조조정이 발표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유치영 IBK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도 “인터넷이나 게임산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던 터에 김 대표 지분매각 건이 터졌다”고 말했다. IBK자산운용은 대표 주식형 펀드인 ‘IBK집중선택20’에 담겨 있던 엔씨소프트의 지분 일부를 11일 처분한 뒤 재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기관의 우려가 과하다는 반응도 있다. 한 증권사 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는 “김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