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 이후 화학 철강 등 중국 관련주의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한 ‘2012 하반기 주식투자 전국 강연회’에서 “연말로 갈수록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3분기 이후 소재주 매수를 노려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실물경기 회복 핵심 중국 관련주 주목

김 팀장은 지금의 증시를 순환적인 약세장으로 판단했다. 그는 “재정 긴축 국면이긴 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의 양적완화(QE),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SMP) 재개 및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확장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동성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실물경기가 살아나야 본격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 팀장은 “유럽이나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채 부담이 덜한 중국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관련주에 대한 적절한 투자 시기는 금리 인하 등 긴축 완화 시점이 아니라 경기가 살아나면서 물가가 바닥을 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수요에 민감한 호남석유화학은 중국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었는데 당시 중국 정부의 긴축 강도가 가장 강했다”며 “긴축 완화가 아니라 물가가 바닥을 치는 시점을 파악해 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정권 교체와 맞물리는 3분기 말부터 소재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제시했다.

◆공모주펀드·고배당주 유망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삼성전자의 독주장은 끝났다”며 “중소형주와 낙폭 과대주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진단했다. 신 부장은 국내 증시가 올해 하반기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상승세가 새롭게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증시 상황은 2004년 삼성전자의 독주장세와 비슷하다며 삼성전자의 고점 이후 2~3개월간 조정장세가 이어진 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2일 사상 최고가인 141만원을 기록해 독주장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삼성전자와 자동차주 투자 비중을 축소할 때”라고 말했다. 오는 7월 이후엔 화학 유통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바닥권을 탈피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하락 시 저가 매수를 권했다.

하반기 유망한 금융상품으로는 공모주펀드, 고배당주, 주가연계증권(ELS), 자산배분형 랩 등을 꼽았다. 그는 “공모주펀드는 보통 하반기 수익률이 높은 데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공모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에게 유리한 공모주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이전 고배당 주식이 하락할 때가 투자 적기”라고 덧붙였다.

삼성SDI 코스맥스 등에 관심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로 활동 중인 이강해 동양증권 강남프라임센터 부장은 “지금은 경기방어주이면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며 “중국(화장품 여행 식품) 콘텐츠(모바일게임 음원 엔터테인먼트) IT신기술(갤럭시S3 아이폰5 음성인식) 블랙아웃(정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관련 유망 종목은 삼성SDI 삼성전기 코스맥스 한국콜마 아모레G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KG이니시스 등을 꼽았다.

안상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