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화 부스ㆍ게릴라식 컨테이너 뱅크…은행 점포의 '끝없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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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공략 위해 이색지점 경쟁…'스마트 브랜치' 개설도 잇따라
‘아무것도 없는 땅 위에 1주일 만에 은행 점포를 만들 수 있을까?’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최근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컨테이너 박스 지점’을 열었다. 겉보기엔 노란색 컨테이너 박스에 불과하지만, 안에는 온전한 지점이 들어 있다. 온라인창구, 상담창구, 자동화코너, 고객대기실 등을 갖췄고 직원 7~8명이 근무한다. 이른바 ‘팝업(pop-up) 브랜치’다. 최광보 국민은행 채널기획부 차장은 “1주일이면 뚝딱 설치할 수 있는 시장선점형 점포”라며 “별내 점포를 8월까지만 운영한 뒤 경기 파주나 세종시로 옮겨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게릴라 점포와 같은 톡톡 튀는 이색 은행 점포가 늘고 있다. 고객 수요가 다양해지고 은행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틈새시장’을 노리는 은행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자동화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브랜치’를 도입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창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웬만한 일은 고객들이 터치스크린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은행 업무를 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이 지난해 스마트 브랜치를 첫 도입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20일 서울 경희대 앞에 ‘S20 스마트존’을 처음으로 열었다. 국민은행은 오는 8월 여의도 국제파이낸스센터(IFC)에, 우리은행은 하반기 서울 시내 대학가 두 곳에 첫 스마트 브랜치를 열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점포망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공중전화 점포’를 만들었다. KT링커스와 손잡고 공중전화 부스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해 길거리 점포로 만든 것이다. 작년 9월 서울역에 첫선을 보였고, 지금까지 전국에 621대를 설치했다. 기업은행은 이 점포를 최대 10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타일은 똑같이 유지하더라도 고객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점포가 있다.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거나 휴일 근무를 하는 탄력 근무형 점포들이다. 하나은행 서울 중계홈플러스 지점은 쇼핑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평일·휴일 관계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다. 국민은행도 올 하반기에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과 강남 테헤란로 두 곳에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탄력 근무형 점포를 낼 계획이다.
외국인 특화점포나 중소기업 특화점포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서울 대림동·구로동·혜화동, 안산, 의정부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저녁영업·휴일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안산 반월산업단지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 지점을 ‘중소기업 금융센터’로 바꿔 기업금융 전문가를 배치하고 기업홍보코너 등을 운영 중이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최근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컨테이너 박스 지점’을 열었다. 겉보기엔 노란색 컨테이너 박스에 불과하지만, 안에는 온전한 지점이 들어 있다. 온라인창구, 상담창구, 자동화코너, 고객대기실 등을 갖췄고 직원 7~8명이 근무한다. 이른바 ‘팝업(pop-up) 브랜치’다. 최광보 국민은행 채널기획부 차장은 “1주일이면 뚝딱 설치할 수 있는 시장선점형 점포”라며 “별내 점포를 8월까지만 운영한 뒤 경기 파주나 세종시로 옮겨 다시 문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게릴라 점포와 같은 톡톡 튀는 이색 은행 점포가 늘고 있다. 고객 수요가 다양해지고 은행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틈새시장’을 노리는 은행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자동화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브랜치’를 도입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창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수를 대폭 줄이고 웬만한 일은 고객들이 터치스크린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를 활용해 은행 업무를 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이 지난해 스마트 브랜치를 첫 도입한 데 이어 신한은행도 20일 서울 경희대 앞에 ‘S20 스마트존’을 처음으로 열었다. 국민은행은 오는 8월 여의도 국제파이낸스센터(IFC)에, 우리은행은 하반기 서울 시내 대학가 두 곳에 첫 스마트 브랜치를 열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다른 은행들보다 점포망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공중전화 점포’를 만들었다. KT링커스와 손잡고 공중전화 부스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해 길거리 점포로 만든 것이다. 작년 9월 서울역에 첫선을 보였고, 지금까지 전국에 621대를 설치했다. 기업은행은 이 점포를 최대 100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스타일은 똑같이 유지하더라도 고객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점포가 있다.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거나 휴일 근무를 하는 탄력 근무형 점포들이다. 하나은행 서울 중계홈플러스 지점은 쇼핑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평일·휴일 관계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다. 국민은행도 올 하반기에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과 강남 테헤란로 두 곳에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는 탄력 근무형 점포를 낼 계획이다.
외국인 특화점포나 중소기업 특화점포도 있다. 시중은행들은 서울 대림동·구로동·혜화동, 안산, 의정부 등 외국인이 많은 지역에서 저녁영업·휴일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안산 반월산업단지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등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지역 지점을 ‘중소기업 금융센터’로 바꿔 기업금융 전문가를 배치하고 기업홍보코너 등을 운영 중이다.
이상은/김일규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