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1등 전략을 펼친다면 푸마는 비인기 종목과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푸마는 독일의 아돌프 다슬러와 루돌프 다슬러 형제가 세운 아디다스에서 출발한 기업. 사업권을 둘러싼 형제 간 갈등으로 회사를 떠난 루돌프가 따로 세운 게 푸마 브랜드다.

푸마는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사진)에 대한 투자로 유명하다. 자메이카의 육상 유망주인 볼트를 어렸을 적부터 적극적으로 후원하며 마케팅에 승부수를 걸었다. 이후 볼트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고, 볼트가 신기록을 세운 뒤 집어든 운동화에 새겨진 푸마 로고에 전세계가 주목했다.

무명 선수들의 가능성에 대한 푸마의 투자는 파산 직전까지 갔던 1993년 요헨 차이츠가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볼트뿐만 아니라 테니스 선수 비너스,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도 발굴해 지원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아프리카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아프리카의 검은 이미지는 푸마의 원색적이고 컬러풀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성을 주요 소비층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