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업체는 '삼강 구도'다.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이들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들이 '국산차'를 애용하고 있다. 최근 '수입차 바람'이 불면서 대기업 총수부터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수입 대형세단으로 바꾸는 것과 다른 행보다.

김상헌 NHN 대표의 공식차는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NHN 관계자는 "NHN이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회사의 얼굴인 김 대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가 많아 운전기사가 딸린 에쿠스 차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주식 SK컴즈 대표는 쌍용자동차의 뉴체어맨W CW600을 탄다. 체어맨CW600은 배기량 3200cc로 에쿠스와 함께 초대형 세단급 차량에 속한다. 가격은 5740만~6585만 원.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에 중심을 맞춘 VIP를 위한 차량이다.

SK그룹 계열사 대표진들의 차종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SK그룹 관계자는 "반드시 국산차를 타야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그룹 내 서열에 따라 정해진 차량 범위 안에서 차량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총수 취임 후 줄곧 체어맨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렉서스를 판매할 때도 체어맨을 고집하다 몇 년 전 벤츠로 교체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 역시 국산차를 이용하고 있다. 정지은 기업커뮤니케이션팀장은 "정확한 차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최 대표는 국산 차량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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