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현대·기아자동차, 600여개 협력사와 동반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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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품업체 됐어요"
현지법인 설립 등 노하우 전수…NVH코리아, 매출 14배 급증
기술지원단이 직접 中企 방문…설계·시험 돕고 교육도 병행
현지법인 설립 등 노하우 전수…NVH코리아, 매출 14배 급증
기술지원단이 직접 中企 방문…설계·시험 돕고 교육도 병행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장재를 생산하는 NVH코리아는 2001년 매출액 268억원에서 지난해 14배 증가한 359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하이텍도 2001년 1542억원에서 2011년 9317억원으로 매출액이 6배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01년 733억원에 불과했던 협력사 1곳당 평균 매출액은 2011년 2113억원으로 10년 만에 2.4배로 늘었다. 협력사의 총 자산도 2001년 509억원에서 2011년 1630억원으로 3.2배 증가했다. 현대차는 동반성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600개사와 손잡고 해외 진출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인도 등 7개 국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1차 협력사 237개사와 동반 진출했다. 2,3차 357개사를 포함하면 총 594개사다. 1997년 34개사에 불과했지만 17배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실시해 해외 현지법인 설립 노하우를 전수했다. 공장 부지 선정 등 해외 투자를 진행할 때도 협력사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인센티브 협상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협력사는 해외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해외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2010년 총 수출금액은 17조1000억원. 이 중 51%인 8조7000억원의 부품을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했다.
현대·기아차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판은 현대·기아차가 일괄 구매해 공급함으로써 가격 인상에 따른 위험을 해소했다. 2010년부터는 철판의 지원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했다.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국제 시세나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시스템을 지원했다. 이 혜택이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점검활동을 시행했다.
○협력사와 기술공유, 공동개발
현대·기아차 R&D 기술지원단과 게스트 엔지니어링은 부품 협력사들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동반성장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다.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하 기술지원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협력사 기술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해석시험 등 연구개발(R&D) 활동에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돕는다. 설계재료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역할도 맡았다.
전담 조직을 포함해 총 300여명으로 이뤄진 기술지원단은 섀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등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 R&D 인력으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기술지원단은 지난해까지 국내 1100여건, 미국 1000여건, 중국 1700여건, 인도 1100여건 등 국내외 400여개 협력사에서 총 6000건 이상의 R&D 기술을 지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소에서 협력사 R&D 인력들과 신차 개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는 설계단계부터 협력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시켰다.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고 협력사 R&D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여했다. 협력사들은 현대·기아차로부터 설계 노하우를 전수받고 실차 조립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3년 남양연구소에 게스트엔지니어센터를 설립했으며 매년 50개 이상의 협력사들이 400여명의 R&D 인력을 남양연구소 게스트엔지니어센터에 파견해 부품을 공동 개발해왔다. 지난 3월 말 현재 게스트엔지니어는 54개사 326명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게스트엔지니어들을 위해 사무실과 회의실, 샘플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제공하고 설계 장비와 개인 PC, 전화기 등 사무기기와 통근버스도 지원하고 있다.
○2560여 협력사에 올해 6190억원 지원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11개 계열사와 2560여개 중소 협력사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강화된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참여 협력사는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소 협력사를 위해 운영자금 대출에 대한 은행 금리 2% 지원 및 연구개발·시설투자 지원 등에 지난해 보다 약 50% 증가한 619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신차종 투입에 따른 금형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녹색금형펀드도 신설했다. 녹색금형펀드는 500억원을 금융회사에 예치한 후 협력사들이 신차종 투입 때 필요한 투자비를 저리의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금형설비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자금 회전을 도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자금이 2·3차 협력사들에도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동반성장포털 구축, 2·3차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 설명회 실시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전체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의 품질 및 기술력 등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하고 지난해까지 총 530억원을 출연했다. 재단은 협력사들의 기초기술애로 지원, 품질시스템확립 지원, 경영컨설팅 지원, 학술 세미나 개최 등 협력사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 품질기술 향상을 지원하는 품질기술봉사단은 업종별 최고 전문가들이 생산현장에서 5~7개월간 직접 상주해 주요 불량현상 파악 및 원인 분석, 불량 원인별 공정개선활동, 품질안정을 위한 공정 표준화 등 중소업체의 품질 및 기술에 관한 애로사항을 무상으로 해결해주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123개사에 상주하며 기술을 지도했다.
협력사 경영자문을 위해 자동차산업 경영노하우를 지닌 현대차그룹 전임 임원들로 구성된 ‘협력업체지원단’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지원단은 전문 노하우를 활용해 품질, 기술, 경영 등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고 실질적인 협력사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현대·기아차의 협력사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2001년 733억원에 불과했던 협력사 1곳당 평균 매출액은 2011년 2113억원으로 10년 만에 2.4배로 늘었다. 협력사의 총 자산도 2001년 509억원에서 2011년 1630억원으로 3.2배 증가했다. 현대차는 동반성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600개사와 손잡고 해외 진출
현대·기아차는 미국, 중국, 인도 등 7개 국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1차 협력사 237개사와 동반 진출했다. 2,3차 357개사를 포함하면 총 594개사다. 1997년 34개사에 불과했지만 17배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사전 컨설팅을 실시해 해외 현지법인 설립 노하우를 전수했다. 공장 부지 선정 등 해외 투자를 진행할 때도 협력사 단독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인센티브 협상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협력사는 해외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 해외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부품업체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의 2010년 총 수출금액은 17조1000억원. 이 중 51%인 8조7000억원의 부품을 해외 완성차 메이커에 수출했다.
현대·기아차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원자재를 수급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판은 현대·기아차가 일괄 구매해 공급함으로써 가격 인상에 따른 위험을 해소했다. 2010년부터는 철판의 지원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까지 전면 확대했다.
주요 원자재에 대해서는 분기별로 국제 시세나 시세변동폭 5%를 기준으로 가격을 변동시키는 시스템을 지원했다. 이 혜택이 1차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파급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점검활동을 시행했다.
○협력사와 기술공유, 공동개발
현대·기아차 R&D 기술지원단과 게스트 엔지니어링은 부품 협력사들과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동반성장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다.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하 기술지원단)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협력사 기술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해석시험 등 연구개발(R&D) 활동에 참여하고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돕는다. 설계재료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역할도 맡았다.
전담 조직을 포함해 총 300여명으로 이뤄진 기술지원단은 섀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등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 R&D 인력으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기술지원단은 지난해까지 국내 1100여건, 미국 1000여건, 중국 1700여건, 인도 1100여건 등 국내외 400여개 협력사에서 총 6000건 이상의 R&D 기술을 지원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소에서 협력사 R&D 인력들과 신차 개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게스트엔지니어 제도’는 설계단계부터 협력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시켰다. 부품의 품질을 확보하고 협력사 R&D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여했다. 협력사들은 현대·기아차로부터 설계 노하우를 전수받고 실차 조립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3년 남양연구소에 게스트엔지니어센터를 설립했으며 매년 50개 이상의 협력사들이 400여명의 R&D 인력을 남양연구소 게스트엔지니어센터에 파견해 부품을 공동 개발해왔다. 지난 3월 말 현재 게스트엔지니어는 54개사 326명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게스트엔지니어들을 위해 사무실과 회의실, 샘플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제공하고 설계 장비와 개인 PC, 전화기 등 사무기기와 통근버스도 지원하고 있다.
○2560여 협력사에 올해 6190억원 지원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11개 계열사와 2560여개 중소 협력사가 참여해 지난해보다 강화된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참여 협력사는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소 협력사를 위해 운영자금 대출에 대한 은행 금리 2% 지원 및 연구개발·시설투자 지원 등에 지난해 보다 약 50% 증가한 619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신차종 투입에 따른 금형 설비 투자를 지원하는 녹색금형펀드도 신설했다. 녹색금형펀드는 500억원을 금융회사에 예치한 후 협력사들이 신차종 투입 때 필요한 투자비를 저리의 조건으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금형설비 투자비 부담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자금 회전을 도울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자금이 2·3차 협력사들에도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동반성장포털 구축, 2·3차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 설명회 실시 등 실질적인 동반성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전체 협력사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들의 품질 및 기술력 등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하고 지난해까지 총 530억원을 출연했다. 재단은 협력사들의 기초기술애로 지원, 품질시스템확립 지원, 경영컨설팅 지원, 학술 세미나 개최 등 협력사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 품질기술 향상을 지원하는 품질기술봉사단은 업종별 최고 전문가들이 생산현장에서 5~7개월간 직접 상주해 주요 불량현상 파악 및 원인 분석, 불량 원인별 공정개선활동, 품질안정을 위한 공정 표준화 등 중소업체의 품질 및 기술에 관한 애로사항을 무상으로 해결해주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123개사에 상주하며 기술을 지도했다.
협력사 경영자문을 위해 자동차산업 경영노하우를 지닌 현대차그룹 전임 임원들로 구성된 ‘협력업체지원단’도 운영하고 있다. 협력업체지원단은 전문 노하우를 활용해 품질, 기술, 경영 등에 대한 무료 컨설팅을 통해 협력사의 경영능력을 향상시키고 실질적인 협력사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