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9시까지 21명 부상"

제4호 태풍 구촐(Guchol)이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1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구촐은 이날 오후 5시께 와카야마(和歌山)현 남부에 상륙했다.

잠시 바다로 빠져나갔다가 오후 8시께 아이치(愛知)현 동부에 다시 상륙했다.

오후 11시께는 도쿄 북쪽인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시 부근을 시속 70㎞ 속도로 북동진했다.

중심 기압은 970 헥토파스칼(h㎩)이고, 최대 순간 풍속은 45m이다.

초속 25m 이상의 폭풍이 도쿄 등 간토(關東)지방과 후쿠시마(福島)·니가타(新潟)·시즈오카(靜岡)현을 휩쓸었다.

일본에 태풍이 자주 불어닥치긴 하지만 6월부터 상륙하는 건 2004년 이후 8년 만이다.

일본 기상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1년 이후 지금까지 6월 상륙은 10번에 불과했다.

교도통신은 "사상 7번째로 빠른 시점에 태풍이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태풍으로 시즈오카현 하마마쓰(浜松)시 북쪽 산간부에는 시간당 약 12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최대 순간 풍속은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御前崎)시가 41.4m, 시즈오카현 이시로자키(石廊崎)가 39.1m, 도쿄도 하치오지시가 35.2m였다.

태풍은 20일 간토 지방과 도호쿠 지방을 종단하며 각지에 하루 최대 400㎜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19일 오후 9시까지 21명이 다쳤고, 집이 무너지거나 산사태가 났다고 보도했다.

시즈오카현에서는 13만4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아이치현 도요하시(豊橋)시가 주민 약 12만3천명에게 피난을 권하는 등 여러 지자체가 수십만명에게 피난을 지시·권고했다.

비행기 450여편이 결항하고, 신칸센이 멈추는 등 교통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강풍에 대비해 350m 전망대와 450m 전망대를 잇는 엘리베이터 운전을 일찌감치 중단했다.

한편 남중국해에서 발생한 태풍 5호 탈림은 일본 열도 쪽으로 움직이다 22일께 온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