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M과 함께하는 경영노트] 디자이너 없는 디자인회사 알레시 "무한한 외부 아이디어를 흡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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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가시 하나 없는 벌거숭이 고슴도치가 있다. 그러나 곧 완전한 모양의 고슴도치로 변한다. 온 몸에 클립이나 핀을 붙였을 때다. 이 재치 있는 클립홀더를 출시한 회사는 이탈리아 생활용품 디자인업체 알레시(ALESSI)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알레시의 제품들은 하나같이 기발하고 재미있다. 로켓처럼 생긴 주전자, 나뭇가지 모습을 한 액자꽂이, 축 늘어진 사람 형상의 책갈피 등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 모양의 와인따개로 많이 알려졌다. 제품마다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즐겁게 만드는 알레시. 하지만 놀랍게도 내부에 디자이너가 한 명도 없다. 어떻게 된 걸까.
1921년 세워진 알레시는 처음에는 금속 주방용품을 만드는 평범한 회사였다. 알레시가 지금처럼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제품을 만들게 된 것은 2세 경영자인 알베르토 알레시가 경영을 맡고 부터다. 알베르토 알레시는 단순히 주방용품을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방법으로 택한 것이 기업의 내부자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력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다. 알레시의 3단계 오픈 이노베이션을 살펴보자.
첫째, 알레시는 제품을 만들 때 해당 분야와 관련 없는 사람들을 참여시킨다. 제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용품을 만들 때는 건축가, 미술가 등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을 디자인 및 개발에 참여시켰다. 새소리를 내는 ‘Bird Kettle 9093’ 주전자는 건축가가 만들었다. 당시 형이상학적 건축물을 디자인했던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감각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주전자 주둥이는 물이 한 번에 넘치지 않도록 볼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매끈하고 간결한 선으로 디자인했다. 그 끝에 작은 플라스틱 새를 달아 물이 끓게 되면 새소리가 나도록 설계했다.
둘째, 알레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워크숍을 연다. 그 나라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모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좋은 아이디어는 상품으로 만든다. 고슴도치 모양의 사무용품도 한국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여한 한국인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것이다. 세계 50여개국에서 10만개 이상 팔린 히트 상품이 됐다.
셋째, 알레시는 외부 디자인 발굴을 위한 연구소가 따로 있다. 연구소의 주된 업무는 외부 디자이너들의 응모작을 검토하는 것. 수시로 공모전을 열어 누구든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레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언제라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할 수 있게 조직적 체계를 갖춘 것이다.
내부의 힘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이제 밖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단 외부 아이디어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내부적 뒷받침이 갖춰져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은 넓고 숨어 있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조미나 < 상무·최혜리 연구원 >
1921년 세워진 알레시는 처음에는 금속 주방용품을 만드는 평범한 회사였다. 알레시가 지금처럼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제품을 만들게 된 것은 2세 경영자인 알베르토 알레시가 경영을 맡고 부터다. 알베르토 알레시는 단순히 주방용품을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 방법으로 택한 것이 기업의 내부자원뿐만 아니라 외부인력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다. 알레시의 3단계 오픈 이노베이션을 살펴보자.
첫째, 알레시는 제품을 만들 때 해당 분야와 관련 없는 사람들을 참여시킨다. 제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용품을 만들 때는 건축가, 미술가 등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사람을 디자인 및 개발에 참여시켰다. 새소리를 내는 ‘Bird Kettle 9093’ 주전자는 건축가가 만들었다. 당시 형이상학적 건축물을 디자인했던 그레이브스는 자신의 감각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주전자 주둥이는 물이 한 번에 넘치지 않도록 볼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매끈하고 간결한 선으로 디자인했다. 그 끝에 작은 플라스틱 새를 달아 물이 끓게 되면 새소리가 나도록 설계했다.
둘째, 알레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워크숍을 연다. 그 나라의 젊은 디자이너들을 모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좋은 아이디어는 상품으로 만든다. 고슴도치 모양의 사무용품도 한국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여한 한국인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것이다. 세계 50여개국에서 10만개 이상 팔린 히트 상품이 됐다.
셋째, 알레시는 외부 디자인 발굴을 위한 연구소가 따로 있다. 연구소의 주된 업무는 외부 디자이너들의 응모작을 검토하는 것. 수시로 공모전을 열어 누구든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레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언제라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할 수 있게 조직적 체계를 갖춘 것이다.
내부의 힘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이제 밖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단 외부 아이디어를 받아 들일 수 있는 내부적 뒷받침이 갖춰져야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세상은 넓고 숨어 있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
조미나 < 상무·최혜리 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