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재총선 이후 스페인 위기가 전면에 급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와 스페인 국채위기가 별개의 독립사안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양대 축인 그리스 디폴트 우려와 스페인 국채위기가 별개의 독립사안임이 확인되고 있다"며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안도로 마무리 된 당일, 스페인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선을 훌쩍 웃도는 7.16%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스페인 국채위기 해소가 관건이라는 것. 이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국채위기는 그리스보다 극복하기가 더 어려운 사안"이라며 "스페인 국채위기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은행연합과 유로본드 도입과 같은 최종 방화벽이 합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독일정부가 완전한 재정통합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전면적인 거부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국채금리의 급등은 유럽연합(EU) 정책당국으로 하여금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최종 방화벽을
구축하라는 무언의 압력일 것"이라며 "그리고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되면 이탈리아 역시 구제금융신청이 불가피하며, 프랑스의 금융위기로 전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榴� 다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유로존의 이벤트는 많이 남아 있다"면서 "최소한 유로존 체제 안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합의될 것 인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1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비 28bp 급등한 7.16%를 기록하며,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국채 발행 중단 우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7%선을 웃돌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