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체트병은 터키의 피부과 의사인 베체트(Behcet)가 1937년에 처음으로 구강궤양, 생식기 궤양 및 포도막염이 발생하는 환자들을 조사해 발견했으며, 이를 의학계에 발표한 뒤 오늘날까지 명명되고 있는 질환이다.

베체트병은 피부와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직접적인 원인은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스트레스나 체력저하 등 신체 전반에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평소 적절한 휴식과 간단한 운동이 베체트병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균형 잡힌 식사와 비타민과 같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체트병은 재발과 호전이 번갈아가며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베체트병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장애를 초래하지는 않지만, 치료를 방치할 경우 소화기계, 중추신경계, 심혈관계에 염증이 발생한다. 특히 눈에 포도막염 증상을 나타낸 환자 중 약 20%가 실명하기 때문에 증상이 다소 호전되었다고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안구질환은 베체트병의 가장 심각한 증상 중의 하나다. 환자 대부분이 양쪽 눈 모두에 증상을 보이며, 후유증으로 백내장과 녹내장이 뒤따르기도 한다.

안구질환의 과정을 보면 때때로 사물이 흐려지고 만성적인 것이 보통이다. 안구의 전포도막염, 후포도막염 등이 발생하는데 이는 모두 구조적인 손상과 연관이 있다. 점차적으로 시력을 잃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광은 이지스한의원 원장은 “베체트병이 진전되면 눈에도 혈관염이 생길 수 있는데, 보통 홍채염, 포도막염 등이 제일 먼저 나타나고 치료 과정에서 녹내장도 발생한다”며 “베체트병 환자의 50~80%가 구강 궤양 후 약 2년 내에 안구질환이 생기며 그 중 절반이 3~5년 후면 실명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베체트병은 치료와 함께 적절한 휴식과 운동으로 긴장을 풀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베체트병은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성이 약해지므로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실명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