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외국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폰이다. 한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외국에서는 자칫 잘못하다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성 통화 요금보다는 데이터 통화 요금이 문제다. 별 생각 없이 모바일 메신저로 대화 몇 번만 주고받아도 요금 명세서에 처음 보는 숫자가 찍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해외에서 데이터 통화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해외 여행이 몰리는 휴가, 방학 시즌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할인 혜택이나 요금 가이드 등을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지난 달부터 무제한 데이터 로밍 상품인 ‘T로밍 데이터 무제한 원패스’ 요금을 하루 1만2000원에서 9000원으로 25% 내렸다. 서비스 제공 국가도 60개국으로 늘어났다.

이 요금제는 해외 로밍을 하면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다.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단위로 요금을 매긴다. 시작일이나 종료일을 정할 필요가 없다. 데이터 로밍을 쓰지 않은 날에는 요금을 청구하지 않는다.

최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해 LTE 데이터 자동 로밍 서비스도 시작했다. 아직은 홍콩에서만 가능하다. 홍콩을 여행하는 SK텔레콤 사용자는 홍콩 국제공항 컨벤션센터 디즈니랜드 등 주요 관광지 43곳에서 LTE 네트워크로 데이터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LTE 데이터 로밍을 할 수 있는 국가를 계속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KT도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알뜰하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올레 모바일 어학연수 로밍’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이 서비스에 가입한 만 27세 이하 고객은 2만원으로 30일 동안 로밍 음성 통화와 문자 요금 등 3만원 상당의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필리핀 등 어학 연수를 많이 가는 10개 국가에서 통용된다. 올레 로밍가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로밍 요금을 확인할 수도 있다.

KT는 또 와이브로 신호를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에그’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로밍 에그’를 타사 고객에게까지 확대했다. 로밍 에그는 미국, 일본, 대만 주요 도시에서 하루 1만원으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른 모바일 기기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동시에 5개 기기까지 접속할 수 있어 사용 범위가 넓다. KT는 일본, 대만 에그의 경우 KT 고객이 아니라도 빌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