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8일 그리스 2차 총선이 국내외 증시에 우호적으로 끝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2차 총선 개표(현재 개표율 33%) 및 출구조사를 감안하면 보수당인 신민당이 제 1당으로 등극하고 신민당과 사회당은 전체 의석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가장 우호적인 시나리오"라며 "신민당 득표율이 30%를 넘기면 기존 긴축 연정이 복원되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는 크게 경감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스 총선 이후 연정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신민당과 사회당이 연정하는 경우 가장 높은 득표율(43%)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이들 정당은 그리스 구제금융을 이끌었던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와의 관계 유지에는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신민당과 독립당의 연정도 합산 득표율 38%로 선택 가능한 조합"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독립당은 최근 신민당에서 분리된 정파로 우파로서의 동질성을 가지고 있지만 독립당은 구제금융조건의 전면적 철회를 주장하고 있어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 긴축 재정 재협상과 관련해서는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 연구원은 "최근 스페인 구제금융이 관대한 조건으로 진행되면서 그리스 긴축 재정도 일부 조건에 대해 재협상이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 신민당은 균형 재정 목표 시한 연기, 연금 삭감 완화 등 일부 조건의 재협상 시도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사회당도 일부 재협상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거에서 제시한 수준의 재협상은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만 재협상 시도 시 교착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반응은 재차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