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현대차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의 제품 가격 인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32만원을 유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상당한 폭의 가격 인상과 지속되는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에 주목해야 한다"며 "밸류 프라이싱(제값 받기)으로 브랜드 가치와 잔존 가치를 더욱 높이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아제라(그렌저 HG)를 출시하며 가격을 이전 모델에 비해 25%나 인상했고, 현재 출시 중인 엘란트라 GT(i30)의 가격도 20% 올렸다고 서 연구원은 전했다.

이 같은 가격 산정 정책은 신차의 경쟁력 강화, 브랜드 가치 개선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가격 인상과 인센티브 축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08년 3%에서 지난해 5.1%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현대차의 미국 대당 인센티브는 2009년 2506달러에서 지난해 1005달러, 올해 5월 862달러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높은 ASP(평균판매단가)와 낮은 인센티브는 수익성을 향상시켜 현대차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