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8일 그리스 총선 결과와 함께 주요국들의 정책 대응이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신민당이든 시리자든 단독 과반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제 관건은 연정 구성의 성공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연정구성 과정에서 잡음은 불가피하겠지만 결국에는 연정구성을 전제로 유럽연합(EU)과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선거 기간 동안 신민당은 반긴축에 동조하는 쪽으로 선회했고, 시리자도 유로존 잔류로 돌아서 연정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총선 이후 그리스가 유로존 잔류의 대가로 내세울 긴축안 재협상에 대해 EU가 얼마만큼 유연한 정책으로 화답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는 18~19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정상회담, 21~22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28~29일 EU 정상회담을 통해 정책대응 수위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채매입, 장기대출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개입, 다음달에 출범하는 유럽안정메커니즘(ESM)의 추가 확충 등 단기 처방을 비롯해 은행 연합, 유로본드 등 중장기적 방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해서는 "고용 쇼크 등 경기 하강 위험이 커져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달 말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의 연장 혹은 그와 비슷한 형태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불태화 방식은 달러를 강하게 약세로 이끌기 힘들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기대 이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전략상 단기보다 중기 대응하는 것이 좋다"며 "유럽 내 정책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불거질 변동성을 기회비용으로 삼아 실적이 탄탄한 업종(정보기술, 자동차)과 가격 매력이 높은 업종(소재, 산업, 은행)을 저가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