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주에 '장진호 전투'를 기념해 지명을 만드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따르면 돈 영 하원의원(공화당·알래스카)은 한국전 발발 62주년을 앞둔 지난 7일 천연자원위원회에 '장진호 전투 생존자 산(山) 법안(The Mount Chosin Few Act)'을 제출했다.

영 의원은 이 법안에서 알래스카 추가치 국유림에 있는 한 봉우리를 '초신 퓨 산(Mount Chosin Few)'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관련 법과 지도, 규정, 문서 등 미국 내 모든 관련 기록에도 이 명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 한국전쟁에서 가장 유명한 후퇴 작전으로 유명하다.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13일까지 이뤄졌다. 미 해병1사단을 주축으로한 1만5000여 명의 연합군이 개마고원 장진호 주변에서 중공군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중공군 규모는 약 12만 명. 혹한 속 치열한 전투 끝에 포위를 뚫고 후퇴에 성공했다.

이 철수 작전에서 미군은 수천 명의 사망자와 1만여 명의 부상자를 냈다. 생존 전우들은 지난 1983년 '장진호 전투에서 얼마 살아남지 못한 장병들'이라는 뜻의 '초신 퓨'라는 모임을 만들어 기념사업 등을 하고 있다. 한국전 당시 미군은 일본이 제작한 지도를 사용해 '장진'을 '초신'으로 불렀다.

영 의원은 제안문에서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운 병사들의 뜻을 기리고 생존한 '초신 퓨'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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