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여친들의 '장미의 전쟁', 총선 결과에 별 영향 없을 듯

프랑스가 17일 총선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프랑스는 이날 결선투표를 통해 하원 의원 577명 가운데 1차투표에서 당선된 36명을 제외한 541명을 선출한다.

이번 총선 결선투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연인이자 영부인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올랑드의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을 낙선시키기 위해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장미의 전쟁'이라는 트위터 논란의 와중에 치러지지만, 집권 사회당이 주도하는 좌파는 무난히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3-14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올랑드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과 녹색당, 좌파전선 등 좌파 연합은 324석에서 364석을 얻어 절대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당은 284석에서 313석을 획득, 단독 과반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14-20석, 잠재적 연정 파트너인 좌파전선은 12-1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전 집권당이었던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을 비롯한 우파 진영은 210석에서 250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총선에서는 좌파전선의 장-뤽 멜랑숑 대표를 1차투표에서 탈락시킨 마린 르펜 대표 등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26년 만에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전선은 최대 2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옛 남자친구의 연인인 대통령 영부인으로부터 일격을 당한 루아얄 후보는 지지율이 42%에 그쳐 낙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총선 결선투표는 1차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은 선거구에서 12.5% 이상 득표한 후보들을 상대로 실시되며, 가장 표를 많이 얻은 후보자가 당선자로 확정된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