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이 그리스 총선 이후 시장 혼란에 대비,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긴급회의를 위한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면 시장 안정을 위해 동시에 개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G20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말 그리스와 프랑스 총선, 이집트 대선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G20 관계자는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18, 19일) 기간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긴급회의가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각국 중앙은행 총재도 전화로 참여할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가동했던 글로벌 중앙은행 공조 체제(통화스와프, 동시 금리 인하 등)에 다시 시동을 거는 셈이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ING와 ABN암로(이상 Aa3→A2) 등 5개 네덜란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네덜란드 은행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으로 가계 소득이 줄고, 금융권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