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가 포털 파란닷컴 서비스를 종료하고 일부 서비스를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 이전한다. 이 회사는 15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파란닷컴을 통해 제공하던 16개 하위 서비스를 다음달 31일 자정을 기점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서비스 종료 시점에 맞춰 사이트도 폐쇄된다.

임완택 KTH 모바일 사업부문장은 이날 "포털 시장이 성숙된 시장으로 바뀐 시점에서 KTH가 독자적인 성장을 이뤄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며 "모바일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기 위해 파란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 부문장은 "다음으로 정확히 몇 명이 이전할 지는 모르겠지만 파란 이용자의 이전이 다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거래 조건'에 대해선 "이전 대가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밝힐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파란이 KTH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 수준" 이라며 "파란 서비스를 종료해도 당장 수익에 급격한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파란의 초기 화면을 비롯해 메일, 검색, 지역정보, 뉴스, 블로그, 클럽, 증권, 보험, 주소 변경 서비스, 쇼핑 등의 서비스가 종료 대상이다. 이중 메일과 주소록, 블로그가 다음으로 자리를 옮긴다.

사용자들이 서비스 이전을 신청하면 다음 메일에서 파란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거나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 종료 이전에 수신한 메일도 볼 수 있다. 파란 블로그는 다음의 '티스토리'로 옮겨진다.

사용자들은 다음달 2일부터 서비스 이전을 신청하면 된다. 또 파란 메일, 블로그, 클럽 등에서 생성한 데이터 전체를 내달 2일부터 10월4일 백업 신청 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포털에서 손을 뗀 KTH는 모바일에 집중한다. 이날 "스마트 모바일 컴퍼니로의 변신을 선언한다"고 밝힌 KTH는 글로벌 시장까지 넘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TH가 개발해 인기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푸딩카메라'와 '푸딩 얼굴인식'을 기반으로 한 '푸딩 투'를 글로벌 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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