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는 예년보다 조금 일찍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6월 하순쯤 전국이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장맛비가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철이 되면 각종 관절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심한 관절염 환자도 미리 준비하고 관리를 잘 하면 큰 고통 없이 장마철을 넘길 수 있으니 장마철 관절관리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은 습도가 높고 비가 오는 날씨면 통증이 심해진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낮을수록 악화된다. 장마철에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압력이 올라가고, 관절을 둘러싼 활액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가 오면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또한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적어 신체의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되면서 심리적으로 통증에 더 민감해진다.

희명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신정호 진료과장은 “기압으로 인한 통증이 악화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라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바깥 출입이 힘들더라도 실내 스트레칭을 통해 꾸준히 관절 주위 근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심한 관절통에 가장 좋은 방법은 찜질이다. 40℃의 물에 15분 정도 온욕을 하면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에 통증 부위를 담그거나 온찜질을 해주면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을 완화할수 있다. 따뜻한 물수건으로 통증 부위에 덮어주거나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 다리를 담그고 무릎 관절을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

통증 부위를 탄력붕대로 가볍게 압박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기가 심할 경우 아픈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놓도록 한다.

스트레칭은 장마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관절운동이다. 매일 30분 정도의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트레칭은 심장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진행한다. 예컨대 손→가슴부위→등→목→요추부 근육→대퇴부 근육→아킬레스 건→발목관절 등의 순이다.

바닥에 앉아 다리를 곧게 펴고 발목관절을 당겼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한쪽 다리를 가슴 쪽으로 당기면서 약 15~20초 정도 정지 후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자전거 타기도 관절건강에 효과적이다. 자전거는 체중을 지탱해주는 안장이 있어 관절에 무리 없이 운동할수 있다. 관절 주위의 근육들을 강화해주면 단단해진 근육으로 관절부위를 받쳐줘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보통 70~80%까지 습도가 높아지는데 50%까지 낮추고 실내 온도는 되도록 26∼28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에는 되도록 무릎을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얇은 옷을 챙기도록 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