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의 김찬경 회장(56·구속기소)이 계열사인 미래2저축은행(현 스마일 저축은행)에 회삿돈 등 불법조성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미래2저축은행의 2대주주인 김 회장은 거액을 투입하면서 이 회사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는 14일 “최근 김 회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빼돌린 돈이 미래2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H제1호사모투자전문회사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미래2저축은행이 미래저축은행과 법인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미래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전까지 여·수신 관리 전산망을 함께 사용했다 점을 수상히 생각했다. 그러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회장이 미래2저축은행에 돈을 빼돌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의 용처를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미래2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김 회장의 자금 흐름을 어느정도 파악했다”고 말했다.


미래2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MH사모펀드이며 50.71%의 지분을 갖고 있다. 2대주주는 미래저축은행(49.29%)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미래2저축은행의 2대주주이지만 사내 발언권이 강했으며, 대출 등 업무에도 실질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H사모펀드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유한책임투자자(GP)인 MH는 미래저축은행의 퇴사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금융위원회는 GP 변경 방안에 대한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며, 예금보험공사에도 이같은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