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불법 교차 대출 과정에 개입 의혹을 받고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59)가 최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표는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5일 미국으로 갑자기 출국해 현재까지 한국에 체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14일 “지난주 미국에서 돌아온 홍송원 대표를 소환해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 저축은행 불법 교차대출 과정에 개입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돈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30여억원을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불법 교차대출에 개입한 사실에 대해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과의 불법대출의 연결고리인 홍 대표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몇차례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송원 대표는 2010년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미술품과 부동산을 담보로 280여억원을 대출받은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