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3일 오후 1시26분 보도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섰다. 연말까지 돌아오는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미리 현금을 쌓아두기 위해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동부건설 동부씨엔아이는 이달부터 두 달 동안 모두 4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무보증공모회사채, 유상증자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시공능력 18위 건설회사인 동부건설은 유상증자와 BW 발행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 규모는 7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 배정 이후 실권주는 전량 인수단이 가져가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BW는 이달 말~내달 초 8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일에는 500억원 규모 1년 만기 일반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내달부터 연말까지 사모사채를 포함,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전기로업체인 동부제철은 600억원의 1년6개월 만기 공모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800억원 규모 BW 발행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부터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1400억원 규모 기존 회사채를 갚기 위해서다. 정보기술(IT) 사업자인 동부씨엔아이 역시 이달 초 547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데 이어 200억원 규모 2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동부그룹 계열사들은 신용등급이 모두 ‘BBB0’로 낮은 편이지만 금융과 건설, 철강 등으로 분산된 그룹 사업구조는 강점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조달한 현금은 연말까지 차입금 만기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한꺼번에 조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태호/안재광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