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넥슨, 빅딜 시점 "절묘하네"…日 넥슨 3억주 '락업'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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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분 매매를 두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의 '꼼수'를 부린 것 아니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일본 도쿄거래소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대규모 주권 매매 제한(락업) 물량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풀렸다. 작년 12월 5일 기준 넥슨의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행완료된 총 주식 4억4450만주의 약 73% 수준인 3억2403만9000주의 매매 제한이 해제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8일 발표된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소식이 넥슨의 물량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주식시장에서 넥슨 주가는 유통물량이 3배가량 불어나는 대규모 물량 공급에도 불구하고 주초(11일)부터 전날까지 6% 이상 상승했다.
두 회사 간의 시너지(상승 효과)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넥슨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게임 개발능력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해소하게 됐다. 8000억원 '빅딜'이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갖고 있는 8000억원 수준의 지분 매각 대금이 다시 넥슨 쪽에 재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가 실질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 회사가 일방적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상호 간의 지분을 교류하는 형태가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김택진 대표는 8000억원 가운데 5000억~6000억이 넥슨 비상장 지주사인 넥슨홀딩스(NXC)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김택진 대표는 넥슨 지분을 확보하고 김정주 NXC 회장은 현 보유 지분은 유지한 채 (넥슨의 일본 상장에 따른) 현금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양사 간의 지분 거래 목적이 '전략적 제휴'임에도 10% 수준의 자사주 대신 김택진 대표의 개인 지분을 주고 받았다는 부분도 이러한 추정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김택진 대표는 넥슨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이 공동으로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지배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이러한 추정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런 추정을 포함해 김택진 대표의 정계진출설, '다음' 인수설 등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소문이 '사실무근'이다"라며 "다음주 김 대표의 기자 설명회 계획 역시 고려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발뺌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넥슨이 과거 JCE와 게임하이 지분 인수 때처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넥슨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율은 14.7%로 향후 보유 지분이 15%를 넘길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의무심사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는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신고 의무와는 별개로 직권심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넥슨 측에서도 (지분 확대를 위한) 심사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JCE, 게임하이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흡수합병 추진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13일 일본 도쿄거래소 등에 따르면 작년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대규모 주권 매매 제한(락업) 물량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풀렸다. 작년 12월 5일 기준 넥슨의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행완료된 총 주식 4억4450만주의 약 73% 수준인 3억2403만9000주의 매매 제한이 해제됐다.
결과적으로 지난 8일 발표된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인수 소식이 넥슨의 물량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주식시장에서 넥슨 주가는 유통물량이 3배가량 불어나는 대규모 물량 공급에도 불구하고 주초(11일)부터 전날까지 6% 이상 상승했다.
두 회사 간의 시너지(상승 효과)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넥슨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게임 개발능력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해소하게 됐다. 8000억원 '빅딜'이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갖고 있는 8000억원 수준의 지분 매각 대금이 다시 넥슨 쪽에 재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가 실질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 회사가 일방적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상호 간의 지분을 교류하는 형태가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김택진 대표는 8000억원 가운데 5000억~6000억이 넥슨 비상장 지주사인 넥슨홀딩스(NXC)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김택진 대표는 넥슨 지분을 확보하고 김정주 NXC 회장은 현 보유 지분은 유지한 채 (넥슨의 일본 상장에 따른) 현금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양사 간의 지분 거래 목적이 '전략적 제휴'임에도 10% 수준의 자사주 대신 김택진 대표의 개인 지분을 주고 받았다는 부분도 이러한 추정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김택진 대표는 넥슨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이 공동으로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지배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이러한 추정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런 추정을 포함해 김택진 대표의 정계진출설, '다음' 인수설 등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소문이 '사실무근'이다"라며 "다음주 김 대표의 기자 설명회 계획 역시 고려 중일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넥슨 측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율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 구체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 없다"고 발뺌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넥슨이 과거 JCE와 게임하이 지분 인수 때처럼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넥슨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율은 14.7%로 향후 보유 지분이 15%를 넘길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의무심사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받을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는 의무 신고 대상이 아니지만 향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신고 의무와는 별개로 직권심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넥슨 측에서도 (지분 확대를 위한) 심사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JCE, 게임하이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흡수합병 추진을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