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유 자산가치가 높고 주가가 저평가된 '자산주'들에 대한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오후 1시20분 현재 성창기업지주는 전날보다 1850원(9.74%) 뛴 2만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남화토건(1.78%), 서부T&D(0.41%) 등도 오름세다.

성창기업지주의 경우 올해 부산 명지지구 토지 매각과 관련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규모의 현금이 유입, 자산가치가 재부각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성창기업지주가 부산 명지지구 토지를 작년 8월 4.9% 매각한 후 잔여분을 올 하반기까지 모두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할 예정"이라며 "현재 공시지가는 약 1720억원 수준으로 시가총액(11일 기준 1140억원)을 넘어서고 있고, 협의 중인 보상금액은 약 1500억~16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거제도 장승포에 보유한 약 20만평의 부지는 복합리조트로 개발할 예정이고, 부산 다대동 본사 부지도 이후 이전 및 매각을 검토 중이란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남화토건은 우량 관계사 자산가치를 합하면 시가총액에 육박할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올해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 건축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미군공사와 항만공사에 특화된 남화토건이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박승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화토건이 자산가치가 높은 관계사 남화산업, 한국시멘트, 한국케이블TV광주방송 등 3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실질 지분율(38.9%)을 감안하면 부동산 가치만 430억원에 달한다"며 "자회사 한국케이블TV광주방송의 장부가 약 60억원을 더하면 자산 가치가 시총 수준에 육박한다"고 풀이했다.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6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손자회사인 한국시멘트가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후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서부 T&D는 복합쇼핑몰 사업 개발 가시화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소재 자가부지에 복합쇼핑몰인 스퀘어원을 오는 8월 계획대로 오픈할 예정인데, 상권에 경쟁업체가 부재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 성공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도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부 T&D가 스퀘어원 쇼핑몰을 올 8월 예정대로 열 계획이고 입점 예정이던 글로벌 중·저가 제조·직매형 의류(SPA), 국내 대기업 의류브랜드 등 점포(테넌트)와 100% 계약을 완료했다"며 "현재 주가는 소유부지 시가 기준 PBR 0.37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강조했다. 용산 부지의 호텔 개발 역시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증권가에선 약세장에서 자산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오는 17일 그리스 2차 총선까지는 대외변수 불안이 이어질 전망이고 이 경우 자산주들은 방어적인 성격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다만 증시가 반등하는 구간에서는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