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2일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 국채금리를 주요 지표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배재현 연구원은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 국민들의 반응을 보면 구제금융을 치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향후 스페인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시기 면에서 국민들의 반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의 반응"이라며 "구제금융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경우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적 혼돈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은 그리스의 사례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배 연구원은 "그리스 일부 정당은 긴축 반대를 내세워 인기를 얻었고 노동자들은 과격한 시위를 일삼았지만, 결국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생계를 위협받는 수준이 되면 타협 가능성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그리스 2차 총선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위기 앞에서 포퓰리즘이 지속적인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추세가 안정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중에서도 특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금융(은행)과 에너지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