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17일 치러질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 은행 재자본화를 위한 구제금융 신청 효과가 일일천하로 마무리되는 양상"이라며 "스페인 구제금융이 본질적 위기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이라는 평가와 시장의 구제금융 방안을 외면한데 따른 인과응보"라고 진단했다.

이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구제금융신청에 대해 다행히 중립적 평가를 내렸지만, 스페인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투기세력은 불만스러운 평가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이번 주말로 다가온 그리스 2차 총선에 대한 불안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긴축안을 거부하는 시리자가 연정구성에 성공할 경우 그리스발(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주말로 갈수록 그리스 총선 불안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다만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시장에 우호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다면 여름장세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