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스페인 금융권에 제공할 구제금융의 금리는 3~4%대가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11일(현지시간) 아마데우 알타파지 경제ㆍ통화 담당 EU집행위원실 대변인이 밝혔다.

알타파지 대변인은 이날 스페인 공영 TV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유로화사용 17개국) 재정안정기금 등이 발행하는 지원 프로그램의 금리는 매번 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 시점에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3~4%가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경우에도 스페인이 시장에서 자체 조달할 금리와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스페인이 차입할 구제금융이 스페인 재정적자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스페인 은행권에 제공될 구제금융의 집행 등에 관한 감독을 EU집행위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소위 ‘트로이카’가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결정한 상한액인 1000억 유로(약 146조 원)면 사태 해결에 충분할 것” 이라며 “대출 금리와 자금 집행 시점 등 세부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