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사용하면 혜택이 두 배…윤용로의 야심작 '2X카드'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뚝 떨어진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신상품으로 승부를 걸었다.

외환은행은 오래 사용할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2X(투엑스)’카드를 12일 출시했다. ‘2X카드’는 윤 행장이 지난 2월 취임 이후 넉 달가량 준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이 카드는 사용 기간이 6개월이 지나면 혜택이 두 배로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발급 후 6개월간 스타벅스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면 25%를 월 1만원 한도 내에서 할인받을 수 있다. 6개월 후에는 할인율은 50%, 할인 한도는 2만원으로 두 배로 늘어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커지는 혜택으로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상품이 될 것”이라며 성공을 기대했다.

‘2X카드’는 각 연령층에 필요한 서비스를 담아 3가지 종류로 발급된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2X 알파카드’는 커피전문점 최고 50% 할인, 편의점 최대 10%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알뜰족을 위한 ‘2X 베타카드’의 경우 아파트관리비 최대 10% 할인, 대형마트 최대 5%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중·장년층을 위한 ‘2X 감마카드’는 의료업종 및 골프업종 최대 10% 할인 등을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카드 상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신용카드 서비스 운용 방법 및 이에 적용되는 장치’라는 이름으로 특허까지 출원했다. 또 이날 본점 대형 현수막(사진)을 비롯해 서울 지역 151개 영업점 전면 간판에 ‘2X카드’ 광고 현수막을 걸었다.

외환은행이 이처럼 ‘2X카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카드의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떠나간 고객을 되돌리기 위해서다. 외환은행은 1978년 국내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했으며 론스타가 최대주주가 된 2003년까지도 4.5%의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엔 2.8%까지 낮아졌다.

윤 행장은 “지난 9년간 론스타 체제하에서 신규 카드 출시 건수가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며 “2X카드로 고객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영업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