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79·사진)이 현재 살고 있는 경기도 안성을 떠나 수원 광교산 자락으로 거처를 옮길 전망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12일 “평소 정조 인문학에 관심이 많던 고은 시인이 수원에서 정조학문을 연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시립 생태학습장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광교산 자락 옛 이안과 원장의 사택을 리모델링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달부터 서재와 미술작업실, 침실 등을 갖춘 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오는 9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고은 시인은 빠르면 10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수원으로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은 시은은 현재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 대림동산 전원주택단지에서 20여년째 거주하고 있다.

시는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이전하면 고 박경리 선생의 원주나 이외수 선생의 화천처럼 지역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고은 시인이 수원으로 이전할 경우 고은문학관 건립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