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생도 퍼레이드 참관에 대해 사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5·18 관련 단체와 지역정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등은 11일 "전두환 씨는 육군사관학교에서 행한 경거망동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백담사의 종소리는 두 번 다시 전두환 씨를 용서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을 비판했다.

이들은 "육사 발전기금 관련 기념행사에서 전두환씨를 비롯한 장세동, 이학봉, 정호용 등 12·12쿠데타, 5·18광주학살 관련 인사들이 생도들의 사열을 받은 것은 반역사적 행위이며 육사생도들을 욕보인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역 죄인을 사열대에 세운 국방장관과 왜곡된 국가관과 충성심을 유도한 육군사관학교장은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 광주시당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광주학살 원흉의 사열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19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 전 대통령과 5공 핵심인사들이 육사생도를 사열하는 반역사적이고 몰염치한 행위를 자행했다" 며 "더구나 조국방위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 육사생도에게 사열하도록 한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와 손녀, 장세동 씨 등 5공 인사와 함께 지난 8일 육사에서 열린 '육사발전기금 200억원 달성' 기념행사에 참석해 퍼레이드 참관 도중 경례로 화답해 사열 논란을 불렀다.

한경닷컴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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