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음원 사용료를 올리기로 하면서 미디어업종 주가가 힘을 받았다. 에스엠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음원 제작사들에 특히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에스엠은 1.26% 오른 4만4050원으로 마감, 상승세로 돌아섰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46% 반등한 4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KT뮤직(4.82%)과 예당(2.25%)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로엔도 0.99%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일 온라인 음악 사용료 징수 규정을 개정, 내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인터넷 음악 듣기(스트리밍)에 종량제 개념을 도입하고, 음원 제작자와 저작권자가 가져가는 수익 배분율을 높였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다운로드 곡당 단가가 오르고 수익 배분도 과거보다 유리해지면서 음반 제작업체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에 따라 에스엠의 내년 디지털 음원 매출은 2010년 47억원에서 68억원으로 29.1%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작사 음원 매출이 50% 늘어날 때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5~10%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다운로드 묶음 상품의 단가가 2016년까지 100% 인상 예정인 것도 제작사의 장기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뮤직, CJ E&M, 로엔 등은 수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음원 제작자와 저작권자 등이 가져가는 몫이 커지면서 이익 배분에서 다소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가격 저항도 변수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 서비스 가입자 수가 초기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