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통령 선거란 ‘빅 매치’를 앞두고 양대 정당의 수장이 황우여 대표(새누리당)와 이해찬 대표(민주통합당)로 최종 정리됐다. 양당 대표는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연말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성격이나 리더십 등이 워낙 달라 앞으로 두 당 대표가 펼칠 ‘장외 싸움’에도 적잖은 관심이 모아진다.

황 대표는 온건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판사 출신 의원답게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신중하게 처신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18대 때 원내대표에 선출되기 전까진 수도권(인천연수) 출신의 4선 의원 정도로 인식돼 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국회 조찬기도모임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당 지도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황 대표는 “무르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중요한 안건은 뜸을 들이다 결국 처리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야당의 허를 찔렀다는 얘기도 나왔다. “부드럽지만 할 일은 다 한다”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이 대표는 전략과 기획력이 탁월하지만 특유의 고집으로 인해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8년 평민당 공천을 받아 13대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세종시에 출마해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를 밟았다.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냈다. 총리 시절 뜻이 맞지 않으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충돌도 서슴지 않았다. 출입기자에게까지 까칠하게 대해 ‘버럭 해찬’이란 별명도 얻었다.

황 대표와 이 대표는 최근 북한인권법 논란과 관련해 이미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황 대표는 이 대표의 ‘외교적 결례’ 발언에 대해 ‘자격심사’까지 거론했고 이 대표는 “내가 4선일 때 고작 황 대표는 초선이었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11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에게 ‘여·야·정 경제정책협의체’를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에 “자주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재후/이호기 기자 hu@hankyung.com